2024.06.08 14:57

김치찌개가 가장 맛있게 끓여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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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부글부글 끓는 소리를 내며 식탁 위의 김치찌개가 아우성이다. 점심시간에 맞춰 하나둘 김치찌개가 나가면, 그새 새 김치찌개가 준비를 하며 버너의 불을 달군다. 탄생되는 시간은 7분, 이 음식의 이름은 ‘7분돼지김치’이다. 

 

광교신도시 부근에 위치한 '새마을 식당'의 일상적 풍경이다. 일반 고깃집은 저녁에 손님들이 들어차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점심시간부터 사람들로 가득 들어찬다. 신도시에 음식점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돼지고기가 큼직하게 들어간 김치찌개의 맛은 이곳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만큼 이곳의 김치찌개는 새마을식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다. 

 

이곳의 또 하나 대표적인 메뉴가 있다면, 얇게 썰어 구워먹는 매콤한 맛의 열탄불고기. 열탄 불판위의 넉넉히 구워져 더욱 맛과 향이 배가되는 불고기는 상추와 깻잎 마늘과 소스를 적당히 넣어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7분돼지김치’와 열탄불고기의 야릇한 만남. 오늘의 점심은 이 두 가지로 정했다. 새마을식당은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수원지역에서도 곳곳에 있을 정도로 그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 2002년부터 시작해 지금은 전국 곳곳에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성업 중에 있으며, 실내 인테리어의 구성은 어렸을 적 교실에서 난로 위 도시락을 올려놓은 풍경이 그려진다. 

 

일행과 함께 음식을 기다리다 옆에서 열심히 김치찌개를 끓이는 직원분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신기하다. 웬만한 식당은 김치찌개를 조리실에서 음식을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선 자리를 하나 마련해 놓고 그곳에서 즉석에서 끓인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궁금해 물었더니 김치찌개가 가장 맛있게 끓여지는 시간은 7분이란다. 7분 만에 탄생되는 김치찌개에 놀라지만 탄생되는 김치찌개마다 현란한 솜씨로 김치와 고기를 가위질하는 모습에도 놀라게 된다. 이렇게 가위질로 썰어야 나중에 비벼먹기 좋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들었다. 

 

고기와 김치가 적당히 썰어진 김치찌개에 밥과 김 가루를 넣고 적당히 비비면 ‘7분 김치찌개’ 완성. 7분돼지김치의 맛을 지금부터 즐긴다고 생각하니 입가에 웃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구수한 연기를 내뿜으며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에 이내 하나 집어 깻잎에 얹어 놓았다. 열탄불고기의 참을 수 없는 에너지 기운이 주변에 감돌며 구수한 고기냄새가 코 끝을 자극한다. 깻잎의 톡쏘는 맛과 함께 열탄불고기의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감돌며 침샘을 자극했다. 

겨울철 난로 위 옛 추억의 도시락이 생각난다면 한번 새마을식당을 찾아 옛 교실의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풍경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직장 동료들과 점심 메뉴로 음식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